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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중단 후유증

글쓴이 : 한미연합감… 날짜 : 2018-02-17 (토) 06:38 조회 : 116

       2018년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사순절이 되면 우리교회에서는 절제와 금식을 통해 영적 훈련을 진행한다. 물론 절제와 금식 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순절 기간 중에 특별히 격년으로 성경을 완독한다. 그리고 격년으로 좋은 책을 선택하여 함께 그 책을 읽고 묵상한다. 매년 말씀 묵상의 깊이를 더하는 훈련은 게으르지 않게 지속해 왔다. 물론 개인적으로 더욱 깊은 사순절 경건훈련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교우들이 함께 하는 사순절 영적 훈련은 절제와 금식이다. 매번 설명하는 것처럼 사순절에 집중적으로 하는 절제와 금식을 통한 영적 훈련은 자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기 훈련도 아니고 자기의 능력을 시험하고 성취하여 자기 의를 드러내는 영광의 통로도 아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우리를 향한 희생의 사랑에 함께 동참하며 주님이 우리를 위해 사랑을 나누어 주신 것을 기억하며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에 촛점이 맞추어 진다. 때문에 사순절의 금식과 영성훈련은 나눔이 핵심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함으로 자기부인 혹은 자기절제의 길에 서기에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갈 뿐 아니라 그 포기한 부분을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금식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금식하는 비움을 통해 나를 비우고 배고픔에 동참하며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에, 나아가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이 금식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금식한 끼니는 고통받는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 도움을 주는 사랑의 나눔의 실천으로 표현된다. 만약 내가 아주 좋아하는 커피를 절제한다면 40일 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서 이 기간을 지낸다. 좋아하는 것을 중단하면 그만큼 마음이 집착하던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타인을 위한 묵상의 자리가 마련되어진다. 커피의 가격을$2불로 여긴다면 40일간 하루 한잔의 커피를 절제한 사람은 $80불을 절제헌금으로 주님께 드려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에 쓰이도록 한다. 우리의 사랑을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으로 나눌 수 있는 기회다. 금식한 끼니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여 금식헌금을 드린다. 그 금식헌금은 개척교회를 하며 새로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는 곳에 전달되어 힘이 되어진다. 사랑의 나눔은 이렇게 이루어지게 된다.

 

       나는 매년 사순절 기간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 커피를 중단한다. 올해는 유난히 커피 중단 후유증이 심한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몸이 많이 안 좋아졌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힘이 없고 무기력하며 머리가 약간 아프고 멍하며 하루 종일 졸립다. 속으로 겁이 덜컹 났다. 몸에 이상이 생겨 컨디션이 엉망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커피를 중단해서 이렇게 됐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내도 같은 증세를 호소한다. 함께 커피 절제를 하는데 커피를 중단한 후로 몇가지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머리가 약간 아프고 늘 졸립고 무기력하며 하루 종일 멍하니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나와 증상이 같다. 다름 아닌 커피를 중단한 후유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것이었다.


       매일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에 익숙해 진 우리의 삶은 늘 익숙해진 무엇인가에 기대어 삶을 산다. 사랑하는 가족이 늘 옆에 있어 매일의 삶에 가족에 기대에 삶을 살기도 한다. 좋아하는 기호식품을 매일 섭취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누리며 기대어 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고통을 잊으려고 술이나 약에 의지하여 삶을 지탱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담배를 피우며 짧은 즐거움을 기대어 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중단될 때 많은 고통과 힘겨움을 겪는다. 그것이  중독성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늘 기대어 살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참으로 큰 충격을 주고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든다. 그 심적 고통은 너무나 커서 참으로 감당하기 힘들다. 좋아하는 기호식품도 마찬가지다. 단지 커피를 하루 이틀 안 먹었을 뿐인데 그 후유증은 참으로 심하다. 물론 이런 경우는 몇일 내에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담배나, , 그리고 마약은 그것들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에게 끊어 내기 힘든 유혹이다.

 

       나는 세상의 잘못된 가르침에 세뇌당한 우리네 죄악된 삶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돈이 최고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의 시대에 남을 짓누르고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망서리지 마라 등등의 우리 시대의 가르침들은 우리의 생각에 녹아들어 삶의 방식을 지배한다. 그런데 그 삶의 방식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세상의 가르침은 결국 우리를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여 죄악의 길로 가게 만든다. 그런 일상화된 세상의 가르침에 기대어 살던 우리네 삶을 중단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서는 것은 참으로 함든 일이다. 이미 죄악에 기대어 살던 우리의 삶의 성향 때문이다. 하지만 그 또한 주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비로 회복될 것이다. 돌아서 다른 방향으로 삶의 방향을 돌리는 일은 힘겨운 후유증을 앓는, 어려운 일이나 이를 이겨내면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