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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글쓴이 : 한미연합감… 날짜 : 2018-03-24 (토) 04:06 조회 : 77

       종려나무가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 들렸던 환영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그들의 손엔 종려나무 가지는 볼 수 없었다. 오직 맨손의 야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라는 군중의 함성 뿐이었다. 그 결과 나무를 잘라 만든 처형대인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예수님의 발자국만이 예루살렘에 남았다.

 

       예수님이 시장하셨을 때 열매가 없었던 무화과 나무는 예수님의 저주를 받았다. 하지만 예수님을 보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올랐던 키 작은 삭게오의 뽕나무는 손가락질 받던 인생을 송두리채 바꾸어 놓은 매개체가 되었다. 그것이 무화과 나무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뽕나무라서가 아니라, 그 나무가 어떻게 쓰였느냐에 따라 우리의 기억에 아름답게 혹은 아쉽게 기억되고 있다.

 

       나무는 우리 옆에 늘 듬직하게 서 있다.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를 지킨다. 비바람도 견디고 세월도 견디며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리고 서서히 자라며 그 위용을 과시한다. 물론 크게 자라나지 않고 세월을 뽐내는 나무들도 있다. 하지만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수 많은 세월을 견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교회의 주변을 말없이 지키고 서있던 나무 중 몇 그루가 잘렸다. 흉한 몰골로 교회의 아름다움을 방해하던 나무들이다. 어떤 나무는 멋지게 자라나 우리 주변의 풍경을 한층 멋지게 돕는다. 하지만 어떤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에 흉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 그래서 남선교회가 주축이 되어 주변 정리에 들어갔다. 지난 3주간에 걸쳐 흉한 나무들을 정리하였다. 주변이 환해지고 시야가 확 트였다. 정말로 수고 많이 한 남선교회에 감사를 드린다.


       이제 새로운 조경이 필요하다. 나무의 수종을 골라야 한다. 우리 교회 주변을 멋지게 만들어줄 나무이어야 한다. 묵묵히 서서 자리를 지키며 늘 우리와 함께 할 나무들이다. 예수님을 환영하다가 금방 버려지는 종려나무 가지 같은 나무가 아니어야 한다. 형틀로 사용되는 죽은 나무가 되어서도 안된다. 저주 받은 무화과 나무여서도 안된다. 삭게오의 뽕나무처럼 우리교회를 빛나게 해주어야 할 나무이면 좋겠다. 그 나무를 통해 우리에게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나무를 통해 우리 교회가 밝아졌으면 좋겠다. 그 나무를 통해 우리 교회가 듬직했으면 좋겠다.


        기후에 적당한 나무를 잘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교회에 가장 적합한 나무를 선택하여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한번 심으면 오랜 기간동안 우리와 함께 있어야할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마주쳐 인사를 나누어야 할 식구이기 때문이다. 과실 나무가 되었건, 꽃 나무가 되었건, 늘 푸른 나무가 되었건, 큰 나무가 되었건, 작은 나무가 되었건, 묵묵히 우리 옆에서 함께 세월을 보낼 나무들이다. 그래서 사랑을 가지고 선택해야 한다.

 

       물론 심고 나서 관리도 참 중요하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많은 헌신이 필요하듯이 한 나무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모든 계획들을 천천히 살피며 계획을 세우자! 나무는 나무이지만, 나무가 우리네 인생과 신앙과 교회에 유익을 줄 수도 있고 해를 줄수도 있기에 이 또한 열심히 기도하며 해야 할 일이다. 다시 한번 남선교회의 헌신과 수고에 감사를 드린다. 함께 힘을 합하여 교회를 아름답게 하는 섬김이 참 보기 좋았다. 하나님께서도 흐뭇해 하셨으리라 믿는다. 이제 삭게오의 뽕나무 같은 의미있는 나무들을 잘 찾아 성전 뜰을 복되게 만들자!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에 모두 흡족한 나무들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