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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글쓴이 : 한미연합감… 날짜 : 2018-04-07 (토) 10:17 조회 : 54

    16일 부터 주일을 두번 비우고 한국에 방문한다.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고 두 교회에서 설교도 하고 짧은 부흥집회도 인도한다. 그런데 이번 한국 방문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아버님의 팔순을 축하하는 일이다. 장남으로서 이 일에 책임을 가지고 있고,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아버님의 팔순을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평균 연령이40대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갑(61)을 사는 것이 큰 축복이라 하여 회갑연을 성대하게 축하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수명이 참 많이 길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동양 문화에서는 나이별로 그 삶의 특징을 나누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10살 안밖의 나이를 충년(沖年) 이라 부른다. 15살 나이가 된 자를 지학(志學)이라 논어 정명편에 부르고 있다. 20 안쪽의 젊은 나이를 묘년(妙年) 또는 묘령(妙齡)이라 부른다. 여자의20살 안밖의 꽃다운 나이를 방년(芳年)이라 불렀고 남자의 20세 나이를 약관(弱冠)이라 불렀다. 인생의 모든 기초를 세우고 뜻을 세우는 나이라 하여30세를 이립(而立)이라 하였다. 공자는40살이 되어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아니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였다 하여 이를 불혹(不惑)이라 하였다. 그런데 불혹의 나이를 훌쩍 뛰어 넘은 우리들은 여전히 조그마한 유혹과 상처에도 흔들리니 불혹의 나이는 아직도 먼듯하다. 지명(知命)은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뜻을 깨달은 나이를 뜻하며 지천명(知天命)이라고도 하고 50살을 의미한다. 그런데 하늘의 뜻을 깨닫는 나이가 정해져 있겠는가? 하나님의 영을 먼저 만나는 사람도 있고 죽을 때까지도 만나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 50을 지천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공자의 판단일 것이다. 60세를 이순(耳順))이라 한다. 이순은 인생의 경륜이 쌓여 사려가 깊어지고 판단력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잘 귀담아 들으며 타인의 말에 쉽게 현혹되지 않음을 말한다. 60이 되어서도 남의 말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야말로 꼴 불견이지 않겠는가?

 

    61세를 회갑(回甲) 혹은 환갑(還甲)이라 한다. 만 나이로 하면60세다. 인생의 한 주기가 돌아 다시 자기의 태어난 해로 돌아온 해이다. 과거에는 환갑을 누리는 것도 큰 복이었기에 성대한 잔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왠만하면 누구나 회갑을 그냥 지나친다. 진갑(進甲)은 한국 나이 62세로 환갑보다 한해 더 나아 갔다라는 뜻이다. 그만큼 과거의 단명의 모습을 나타내주고 있는 말이다. 고희(古稀) 70세를 이르는 말로 두보의 곡강시에서 나온 말이다. 70이 진귀했던 시절이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희수(喜壽) 77세를 의미하며 이는 의 초서체가 七十七 과 비슷하다 하여 유래하였다. 팔순(八旬) 80세를 의미한다. 미수(米壽) 88세를 듯하는 것으로  米자를 풀면 이 八十八되는데서 나온 말이다. 망백(望百) 91세를 지칭하는데, 91세가 되면 100세 까지 사는 것을 기대하며 바라본다 하여 망백이라 하였다. 그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지금 우리교회에는 두분의 망백을 넘기신 권사님들이 계시다. 백수(白壽)는 백에서 일을 빼 99세를 의미한다. 100세는 상수(上壽)라 하여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눌때 최상의 수명이라 하여 상수라 한다. 그만큼 지금도 100세를 누리기란 참 어렵다. 하지만 이미 100세 시대가 왔다 고들 하니 새 세상을 사는 우리들은 행복일까 불행일까?

 

    이번 아버님의 팔순은 세번의 모임을 갖는다. 먼저 은퇴하신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시며 기쁨과 슬픔을 같이 했던 성도님들과 함께 팔순을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다. 목회의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또한 그런 인생의 여정에 함께 길을 걸었던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감사하며 팔순을 겸해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의미있다 여겨진다.

 

    그 감사의 마음은 친구 목사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려울 때 함께 기도해주고, 기쁠 때 함께 자리를 지켜준 친구 목사님들은 참 좋은 목회의 동반자다. 그래서 친구 목사님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은 가족과 친지들이다. 가족과 친지들은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기도의 동역자이고 멀리 있어도 늘 힘이 되는 사랑의 공동체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오붓한 식사의 자리를 하며 축하의 자리를 갖게 된다.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문안 드리지도 못하고 살피지도 못해 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시간을 같이 보내며 기쁨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한다. 부모님의 사랑이 참 컸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건강히 많은 해를 누리시며 즐겁고 기쁜 후손들의 소식을 들으시기를 기도해 본다. 안전하고 복된 방문길을 위해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