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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냐 나무냐

글쓴이 : 한미연합감… 날짜 : 2018-04-14 (토) 21:13 조회 : 77

       9일 월요일부터 12일 목요일까지 뉴져지의 아콜라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열렸다. “복음으로 미래를 열어가자라는 주제로 한인회중을 섬기고 있는 목사님들 뿐 아니라 타인종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들, 그리고 여성 목회자들과 기관을 섬기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이 모두 모여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교회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월요일 저녁에는 과거의 의미를, 화요일 저녁에는 현재의 상황을, 그리고 수요일 저녁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예배를 드렸다. 오전에는 한인교회의 미래에 관한 토론과 나눔이 있었고, 오후에는 선교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이 있었다. 선교방문은 모두 3곳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는데, 푸드를 공급하는 구호단체, 그리고 UN, 또 한곳의 선교 현장은 이민자보호교회 라는 단체로 서류미비로 추방 위기에 놓여 있는 이민자 자녀를 돕는 기관이다. 우리교회에서는 마리아 여선교회와 루디아 여선교회가 합하여 이민자보호교회에 선교헌금을 보내어 이번에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마지막날 올라온 청원 중 하나가 어려서 입양된 어린이들 중 양부모의 서류미비로 성인이 된 후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추방 위기에 몰린 한인 입양아가 2만명이나 된다는 사실과 함께 이들을 구제할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이를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청원을 국회로 보내자는 안이 결의되기도 하였다. 총회에 와보니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숲 안에서는 보지 못하던 풍경들이 보인다. 우리들이 전혀 알지 못하던 문제들이 보인다. 그래서 숲에서 잠시 나와 나무 대신에 숲 전체를 보는 일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뉴져지에는 이런저런 회의와 모임 때문에 여러번 방문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뉴져지에서 맨하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화요일 저녁에는 예배를 마친후 숙소로 가기 전에 뉴저지 쪽에서 맨하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야경을 잠시 보고 숙소로 돌아갔다. 야경의 맨하탄 전체를 본 것은 처음인데 도시의 웅장함과 아름다운 조명이 어울려 멋진 머리 속의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목요일 오후에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허드슨 강 가의 세찬 바람을 맞으며 맨하탄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숲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도시의 외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참 즐거웠다. 도시 안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뉴욕을 몇차례 방문하면서 도시의 거리를 거닌적이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지나가면서도 그곳이 그 건물인지를 모르고 지나갔었다. 숲 안에 있어 각각의 나무를 바라보는 시각은 좁다. 하지만 섬세하게 하나 하나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매우 크다. 복잡하고 더럽고 인파 많은 거리이지만 다양함이 공존하는 공간이 주는 즐거움 또한 나쁘지 않다. 숲 속에 들어가 나무 하나 하나를 관찰하고 바라보는 즐거움이 큰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는 맨하탄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지만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타임 스퀘어의 화려한 조명과 북적이는 인파, 그리고 참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패션,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키 큰 나무 같은 고층 건물들,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쾌쾌한 냄새나는 지하철과는 사뭇 다른 센트럴 팍의 푸르름과 상쾌함은 하나 하나의 개성을 뿜어내는 도시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도시 숲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도시 밖에서 겉 모습의 전체 숲만 바라보았다. 도시의 외모만 본 것이다. 그런데 그것 또한 참 매력적이다. 웅장한 것 같지만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모습! 각기 높게 솟아 있는 것 같지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 밖에서 바라본 도시의 풍경은 먼 산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같은 매력이 있음을 느꼈다. 각각의 나무의 섬세함이 줄 수 없는 숲 전체의 매력이 멀리서 바라보는 매력의 정점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총회 같은 모임이나 배움의 기회는 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늘 우리교회 안에서 각각의 영혼들과 함께 나무 하나 하나를 바라보며 그 나무가 자라기를 소망하며 힘쓰는 목회도 참 중요하다. 또한 숲 안에서 나무들이 맺는 열매를 바라보며 함께 즐거워하고 미소 짖는 사역의 현장 또한 얼마나 즐겁고 의미있는 일인가? 하지만 숲 안에 있어서 놓치고 보지 못하는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다른 교회를 돌아보거나 큰 모임이나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우리의 모습을 밖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기회를 통해 우리 교회의 전체 모습이 얼마나 균형 잡혀 있는지, 무엇이 모자란지, 무엇이 아름다운 강점인지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물론 큰 교회에 가면 부러운 것도 많다. 많은 인력과 사역의 다양성을 보며 부러움을 갖는다. 하지만 우리만의 장점과 한미의 아름다움도 새롭게 발견한다. 우리교회라서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나무 하나 하나를 바라보는 목회의 시각도 중요하지만 숲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크게 느끼고 돌아 온 한인총회였다.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