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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 – 비, 눈, 이슬, 안개, 서리 - 한동수 목사님 글

글쓴이 : 한미연합감… 날짜 : 2015-01-11 (일) 03:18 조회 : 1123

우리는 많은 경우 인생이나 사람을 자연에 비교하곤 한다. 대쪽 같은 사람,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성품, 해 같이 빛나는 인생, 바람 같은 풍운아, 같은 비교를 통해 삶과 사람을 설명하고 이해하곤 한다. 


때로는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성경 말씀 속에 나오는 인물과 비교하여 인생이나 사람을 설명하기도 한다. 베드로 같이 믿음 좋은 사람, 사도 바울 같이 열심히 전도하는 사람, 다윗 같이 역경을 이기고 승리한 인생, 바디매오처럼 병고침을 받은 축복의 사람 등등 성경의 인물은 우리의 삶의 비교 대상이 된다. 


나는 목회자로 짧지 않은 삶을 살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참 다양한 성품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신앙 생활을 하면서, 혹은 믿음의 교제를 나누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 눈, 이슬, 안개, 서리와 같은 성품의 사람들이 있다고 느끼곤 했다. 이런 특성들을 함께 나누어 보기 원한다. 



비 같은 사람 – 뒤가 깨끗한 사람


비의 종류는 여럿이다. 한 더위를 식혀주며 모두를 시원케 하는 소낙비, 주룩주룩 내리는 장대비, 일반적인 비, 여러가지 비의 모습이 있지만 비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릴 때에는 조금은 불편하다. 아무리 더위를 식혀주는 소낙비도 옷이 젓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장대비는 지겹다. 비가 오면 행동에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모든 비가 개인 후, 그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깨끗한 하늘과 세상은 너무나 눈부시다. 뒤가 깨끗한 사람들을 나는 비 같은 사람이라 부르고 싶다. 어떤 일을 함께 겪었던, 그 일이 지난 후에는 마음에 상쾌함과 깨끗함이 있는 성품, 바로 비 같은 사람이다. 생명이 다하고 하나님이 부르셔서 영혼은 하늘나라로 떠나고 삶의 흔적이 세상에 남았을 때 그 뒤가 깨끗하여 모든 이의 마음에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는 사람, 바로 비 같은 사람이 아닐까?



눈 같은 사람 – 뒤가 지저분한 사람


눈이 내리면 세상이 새하얗게 변한다. 때론 감동을 줄만큼 멋지다. 눈이 오면 마음이 설랜다. 동네 강아지들도 설레는 마음을 참지 못한다. 눈이 내릴 때에는, 그리고 쌓여 있는 잠시는 참 좋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다. 빙판길이 되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때론 많은 사고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특히 눈이 녹기 시작하면 그 하얀 세상이 지저분해진다. 질퍽거리고, 시커멓게 변하고, 이리저리 더러운 녹은 물이 튀어 기분을 상하게 한다. 눈이 온 후 모든 차들은 먹물로 세차를 한 듯, 그 흔적을 달고 다닌다. 

우리네 인생에도 눈 같은 사람들이 있다. 앞에 있을 때는 눈 같이 비위를 기분 좋게 잘 맞추고 기분을 좋게 한다. 때로는 감동을 받을 만큼 서비스가 좋다. 하지만 뒤돌아 서면 지저분한 술수와 딴마음을 품은 사람이다.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주는 사람이다. 앞에서는 웃음을, 뒤에서는 험담과 참소를 하는 사람이다. 이들의 사후 세상에서의 흔적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불편함으로 남는다. 뒤가 지저분한 인생이다. 



이슬같은 사람 – 작아도 생명의 힘이 되는 사람


이슬은 대기의 온도차이에 의해 생기는 물방울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것들이 모여 물방울을 만든다. 특히 사막에서 이슬은 모든 생명의 힘이다. 사막 동물인 풍뎅이, 뱀 등은 이 이슬로 말미암아 생명을 유지한다. 선인장 같은 사막 식물들도 마찬가지다. 새벽이 되면 사막의 대기에는 습기가 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습기다. 새벽이 되면 풍뎅이와 뱀은 낮은 자세로 엎드려 움직이지 않은다. 그들의 등에 습기가 모여 물방울이 될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습기가 물방울이 되면 몸을 움직여 그 물방울을 먹는다. 고도로 훈련된 기술이다. 그 작은 이슬이 사막의 생명의 원천이다. 

우리네 인생에도 이슬같은 사람들이 있다. 큰 영향력이 없는 것 같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영향을 준 사람! 알게 모르게 인생에 잔잔한 감동을 주며 영혼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사람!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새 힘을 공급하는 사람! 그저 옆에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사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큰 흔적은 없어도 잔잔한 생명과 소망이 남아있는 사람이 바로 이슬같은 사람이 아닐까?



안개 같은 사람 – 늘 피해만 주는 사람


안개가 끼면 늘 문제가 발생한다. 비행기는 이착륙이 힘들어진다. 자동차도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사고가 많아진다.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다. 답답하다. 십수년 전에 가족과 함께 설악산을 등반하러 주일 오후 오색을 향해 출발했다. 한계령을 넘는데 안개가 너무 심했다. 고개 정상에서는 거의 앞을 분간할 수 없었다. 창문을 열고 앞이 아닌 도로의 차선을 바라보며 너무나도 천천히 차를 운전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다. 

안개 같은 인생은 모든 이의 삶을 방해한다. 인생을 답답하게 만든다. 옳고 그름의 문제에 명확함을 주지 못한다. 인생을 복되고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지 못한다. 늘 불안하다. 늘 위험하다. 특히 다른 인생에게 불안한 피해를 주곤 한다. 남에게 폐해와 피해만 주는 인생, 안개 같은 인생이다.  



서리 같은 사람 – 남의 생명을 죽이는 사람

 

서리가 오면 겨울이 온다는 증거다. 서리가 내리면 호박 넝쿨이 언다. 더 이상 호박이 자라지 못한다. 고추줄기도 마찬가지다. 서리가 오면 고추가 얼 뿐 아니라 고추대도 말라버리기 시작한다. 서리는 생명을 죽이는 시작이다. 그리고 겨울이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든다. 

서리 같은 인생은 안개처럼 남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생명을 망가뜨린다. 남의 인생을 통채로 망가뜨린다. 깊은 악의 늪으로 함께 빠져버린다.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영도 함께 죽인다. 푸르르고 아름답던 영의 기운을 찬 바람과 함께 사그러뜨린다. 그것이 서리다. 남의 영혼을 함께 망가뜨리는 인생, 바로 서리 같은 사람이다.

   


사람마다 삶의 모습이 다르다. 성품도 다르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품이 있다. 인생이 있다. 그것은 복 있는 사람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비? 눈? 이슬? 안개? 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