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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위엔 별이 반짝이는 하늘-한동수 목사님 글

글쓴이 : 한미연합감… 날짜 : 2015-01-11 (일) 12:28 조회 : 983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 별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쏫아질 듯한 별을 보고 있는 감동을 아십니까? 라스베가스 근처의 Death Valley 같은 사막이나 아리조나 인디언 레저베이션 같은 황량한 고지의 들판, Lake Tahoe 같은 호수, 혹은 로스 엔젤레스 근교인 Lake Arrowhead 같은 높은 산 위에서 보는 별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도 높은 곳이지만 도시의 불빛 때문에 별을 많이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조금만 벗어나면 어두움 속에서 수많은 별들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물론 일상의 삶 속에서 시간을 내어 별을 보러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늘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 잠시 세상을 놓고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 숨을 고르며 하늘의 기대를 묵상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 위에 있는 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아무리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다면 결코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대학교 시절부터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철학을 전공하면서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을 때, 그의 묘비에 써 있는 한 문장이 그 버릇을 만들었습니다. “내 위에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 내 안에는 도덕법칙” 물론 유클리드 기하학과 뉴턴 물리학에 대한 철학적 기초와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성찰로 그의 생애가 이루어졌음을 암시하는 이 묘비의 문구는 이상하게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꽤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한동안 그에게 빠져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뿌연 서울의 하늘이지만 애써 돈암동 하늘 위의 별을 찾으려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밤에 집에 돌아오게 되면 집 문을 열기 전에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별을 보는 것이지요.


별을 본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땅만 쳐다보고 삶을 살아갑니다. 그저 길을 가는 것도 힘들어 발걸음을 떼기 어려워하며 길을 갑니다. 하늘을 바라보라니, 여유 있는 소리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복잡한 세상 때문에 무거운 머리를 들기도 힘들다고 하며 삶을 살아갑니다. 많은 이들이 일에 몰두합니다. 원하지 않지만 일에 매달리기도 하고, 일을 하다 보니 일에 중독되어 일에 매달리기도 하며, 혹은 더 낳은 생활을 위해 일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의 모습에는 여유가 없습니다. 팔자 좋은 여유가 아닙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인생의 발걸음을 내딛는 여유 말입니다. 그저 현실에 갇혀 별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나로부터 자유한 나는 인생에 없습니다. 때문에 끊임없는 굴레를 만들어 가며, 허물어지지 않는 담장을 치며 삽니다. 밖을 내어다 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별을 쳐다보는 연습을 통해 여유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나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별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내 위에 있기 때문에 삶에 소망을 주기도 합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신기하고 좋은 느낌을 갖기도 합니다. 얽매여 있는 내 안의 나로부터 내 영혼을 벗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별을 좇게도 만듭니 다.


동방의 세 지인이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별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정신없이 그 별을 좇아갔습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별을 따라 갑니다. 결국 그들은 그들의 구원자를 만나게 됩니다. 별을 좇아 가다가 말입니다.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이민자들에게 말입니다.


요즈음은 별을 보기 참 좋습니다. 하늘도 정말 깨끗하고 맑습니다. 오늘 밤 하늘을 한번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별을 봅시다.


내 위엔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 늘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를 들기 바라면서